
2024년 여름, 전국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3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이는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번 여름의 폭염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폭염의 심각성… 남성, 50대에서 온열질환자 많아
올해 온열질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78.5%에 달해 여성보다 약 3.6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60대(18.3%), 40대(14.5%), 30대(1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약 30.4%를 차지해 폭염이 노년층 건강에 미치는 위험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질환 유형으로는 열탈진이 55.6%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9.8%)과 열경련(15.0%)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중 열사병은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사망 원인의 94.1%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60대 미만의 온열질환자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하여 폭염이 젊은 연령층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와 직업에 따른 특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주로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환자의 78.7%가 실외에서 보고됐다. 그 중에서도 실외 작업장이 가장 많은 비율(31.7%)을 차지했고, 논밭(14.3%)과 길가(9.8%) 등에서도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폭염 속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5.6%로 가장 많았으며, 농업 및 어업 종사자들도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컸다. 이들 직업군은 주로 실외에서 일하며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폭염 기간 동안 작업 조건을 조정하거나 작업 시간 단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예방 수칙
질병관리청은 매년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전국 약 500여 개의 응급의료기관으로부터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수집하고 있다. 이 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신속히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일 발생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 평균기온이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열대야일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폭염이 장기화되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폭염 발생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예방 수칙으로는 ▲외출 시 충분한 수분 섭취 ▲가볍고 통기성 좋은 옷 착용 ▲야외 활동 자제 등이 권장된다.
폭염의 미래… 일상 속 예방과 대처의 중요성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폭염 빈도가 높아지고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 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상 속 실천이 필요하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는 냉방기기 사용을 적절히 하고, 실외 작업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작업 전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노년층, 야외 작업 종사자 등 기후민감집단에 대한 맞춤형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